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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自的 對自的

독일의 철학자 헤겔(G.W.F Hegel)에 의해 사용된, 즉자적(卽自的, an sich)과 대자적(對自的 fursich)이라는 말은 서로 대비적으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자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그 자체로 있는' 것이어서, 주관적이고 감각적이고 고립적입니다. 따라서 고립적이고 오직 자기 자신에만 매몰되어 전혀 객관적이지 못한 것이고, 동물적 태도와 수준이기도 합니다. 대자적이란 것은 말 그대로 '무엇에 대해서' 또는 '무엇을 위해서' 있는 것인데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주관적인 자기 자신까지도 거리를 두어 객관화시켜 반성하고 관찰하고 인식하는 경지를 의미하며 곧, 이성적인 경지이고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본능만 있는 동물과 구분되는 요소이기도 합니..

戒急用忍 2022.09.14

Statecraft

Statecrsft 오래전에 읽었던 "대통령의 자격"(전 환경부 장관 윤여준 著)을 꺼내서 다시 읽었다. 저자는 대통령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책임지기 위해 갖추어야 할 통치능력인 스테이트크래프트를 얼마나 갖추느냐 하는 것이 대통령직 수행의 성패를 결정짖는 핵심 내용이라는 것이다. "스테이트크래프트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시대적 과제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그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새로운 제도를 창출하거나 변경하는 것, 인재를 등용하는 것, 그리고 우리 현실에서 분단을 관리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를 위한 해박한 이론적 지식과 경험을 통한 실천적 지식을 겸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통령들은 이러한 스테이트크래프트가 부족했기 때문에 성공하..

戒急用忍 2022.09.05

대통령의 자격, 스테이트크래프트(statecraft)

대통령의 자격, 스테이트크래프트(statecraft) 동아시아연구원 2012. 02. 29 세계화, 민주화의 진전, 그리고 정보화의 발전, 특히 SN기술의 확산에 따른 정치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EAI는 한국의 민주화 진전에 따른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2002년 대통령의 성공조건, 2007년 대통령직 인수의 성공조건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민주화 이후 바람직한 대통령의 역할, 권한, 책임에 관한 제도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제는 제도보다는 어떻게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리더십을 확보하느냐 하는 '거버넌스의 질'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EAI는 지난 정부들의 국정운영의 성과와 방식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정치환경에 부합하는 거버너빌리티(governability) ..

戒急用忍 2022.09.05

냇내

냄새는 그리움이다. 문득 아니면 울컥, 그때 그 어느 날의 흔적과 시간을 찾아 영혼의 빗장을 푸는 알레고리이다. 갓 볶아낸 커피 향기, 담장너머 청국장 냄새, 새로 갈아입은 옷에서 나는 새물내, 그 목도리에서 그 사람의 언어와 체온과 숨결이 느껴지는 체취, 꽃그늘을 지나다 흠칫 돌아보는 향수 내음. 가슴이 먹먹한 날, 무심코 잊고 살아왔던 먼 기억들이 일상을 툭 치고 갑자기 밀려오는 그리운 냄새들이 있다. 최명희 소설 ‘혼불’에서도 여주인공 강실이가 익모초를 보고 어머니가 생각나 울음을 삼키는 장면이 있다. "단오날 정오에 캔 약쑥 익모초가 제일 좋지. 약효가 그만이라.” 하며 들에 나가 어울려 캐 온 약쑥과 익모초를 헛간 옆구리 그늘에다 널어 말리던 어머니. (중략) 그래서 여름날의 무명옷 올 사이로는..

閑雲野鶴 2022.08.24

보고 싶은 사람 - 문 정희

보고 싶은 사람 - 문 정희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째 되던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엄마…!”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 Mamm - Giovanni Marradi

詩--詩한 2022.05.12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인생은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너를 괴롭히는 사람들에 대한 최대의 복수는 그들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들의 귀에 나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려 주는 것이다 - 무라카미 류의 '69(Sixty Nine)' 중 - 저 점이 여기다 저 점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 점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한번이라도 들어봤던 모든 사람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점 위에서 살았다 .... 인간 역사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점 中 정치에 무관심한 것보다는 차라리 과몰입이 낫고,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열렬히 지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단지 기억해야 할 ..

閑雲野鶴 2022.03.05

반계수록(磻溪隨錄)

반계 유형원이 31세에 저술을 시작하여 49세에 완성한 ‘반계수록’은 한국 학술사에서의 의미로 보아 정말로 획기적인 책이다. 만권이 넘는 장서를 갖추고 불철주야 저술 작업을 계속했던 전라도 부안군의 우반동 ‘반계서당’은 그 책의 산실이었기에 참으로 뜻이 깊은 역사의 땅이고 사상의 고향이다. ‘반계수록’은? 조선 실학의 1조(祖)는 반계 유형원이며 2조는 성호 이익이며 3조는 다산 정약용이다. 반계의 ‘반계수록’으로부터 조선의 실학사상은 본모습을 보였고, 그 이후의 실학자들은 대부분 반계의 경륜과 경세론(經世論) 및 경국제민(經國濟民)의 경제사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반계수록’의 서문을 짓고, ‘반계유선생전’이라는 전기를 지은 성호 이익이 가장 존숭하고 사숙했던 학자가 반계였음은 말할 필요도..

閑雲野鶴 2022.02.24

백호(白湖) 윤휴(尹鑴)

백호(白湖) 윤휴 윤휴가 충북 보은(報恩) 삼산의 외가댁에 머문 때는 나이 11∼12세, 15세, 20세 때였다. 송시열이 윤휴의 명성을 듣고 찾아가 담화를 나눈 후 높은 학문에 탄복했다고 한 것으로 볼 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는 윤휴의 나이 20세 때인 1636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윤휴를 만나고 돌아온 송시열은 동문(同門)의 대학자인 송준길에게 편지를 보내 “내가 삼산에 가서 윤휴를 만나 그와 더불어 3일 동안 학문을 논하였다. 그런데 우리들이 30년 독서한 것이 진실로 가소로웠다”고 하며 크게 탄식했다고 한다. 윤휴와 송시열의 관계는 윤휴가 포의(布衣)의 신분이었을 때에도 학문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특히 윤휴가 『대학(大學)』과 『중용(中庸)』 등에 주자의 해석과..

閑雲野鶴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