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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 잎 한 잎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Vykhozhu Od..

詩--詩한 2021.04.08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진화생물학자 및 대중 과학 저술가.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뉴 칼리지의 교수로, ‘대중의 과학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다.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한 동물행동학자인 니콜라스 틴베르헌(N. Tinbergen) 교수를 사사(師事)했다. 동물행동학은 물론, 분자생물학·집단유전학·발생학 등 인접 분야에도 정통한 학자다. 《눈먼 시계공》(1986)에서 복잡한 시계가 저절로 만들어질 수 없듯이, 복잡한 유기체들도 그들을 만들어낸 지성적 존재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과학 저술가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학자는 ..

習靜偸閑 2021.04.03

Harlig Ar Jordan (이 아름다운 세상) - The Real Group

Harlig Ar Jordan (이 아름다운 세상) - The Real Group 스웨덴의 스톡홀름 왕립음악원 출신으로 구성된 The Real Group은 사람의 목소리가 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아카펠라 그룹이다. The Real Group이 들려주는 ‘이 아름다운 세상’은 목소리로 보내온 ‘축전’이라고 할 수 있다. ‘Harlig ar jorden’은 스웨덴 사람들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고 뜻 깊은 순간마다 함께 하는 곡이다. 삶의 길모퉁이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건 너무나 멋진 축복이다. 중세부터 전해지는 음악이라는 설도 있고, 19세기 초 독일의 찬송가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중요한 것은 ‘Harlig..

閑雲野鶴 2021.04.01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패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

詩--詩한 2021.04.01

四端七情

사단은 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의 네 가지 마음(감정)으로서 각각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착한 본성[德]에서 발로되어 나오는 감정이다. 그러므로 단서라고 이름 붙였는데, 단(端)이라 함은 선(善)이 발생할 가능성을 가진 시초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맹자의 용어로서 ≪맹자≫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나온다. 측은지심은 타인의 불행을 아파하는 마음, 수오지심은 부끄럽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마음, 사양지심은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 시비지심은 선악시비를 판별하는 마음이다. 맹자에 의하면 이 사단은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일종의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이다. 그러므로 맹자는 이것을 확충함으로써 인·의·예·지의 덕을 실현할 수 있다고..

閑雲野鶴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