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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안부 - 이향아

가을 안부 - 이향아 안부만 묻습니다. 봄에는 멍들어 엎드렸었고 여름에는 마파람에 헤매었었고 서리 맞은 감 같이 삭는 내 속을 피 처럼 찍어 내는 지금은 가을. 주소를 씁니다. 그대가 살아 있는 지상의 골목 국경보다 울울하게 솟아 있는 곳 낙엽 위에 녹물 같은 사연을 적어 백 마디 말씀은 침 삼켜 넘깁니다. La Muse Et La Lune - Monika Martin (뮤즈와 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詩--詩한 2020.10.26

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 조슈아 컬랜칙

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 경제 위기, 중산층의 배반 그리고 권위주의의 귀환 조슈아 컬랜칙 지음, 노정태 옮김 / 들녘 / 2015년 4월 낮은 경제성장과 실업난에 실망한 노동계급은 더 높은 경제성장을위해 새로운 독재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고, 민주화 혁명의 선도세력인 중산층은 민주화 이후의 정치혼란과 부정부패에 실망하여 본인들이 성취한 민주주의에 회의감을 느꼈다. 즉 민주주의가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패가 일상화되면서 서민층과 중산층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접는다는 것이 민주주의 퇴행의 원인이다

習靜偸閑 2020.10.24

청자부/ 박종화

청자부/ 박종화 선은 ㅡ 가냘픈 푸른 선은 ㅡ 아리따웁게 구울려 보살같이 아담하고 날씬한 어깨에 4월 훈풍에 제비 한 마리 방금 물을 박차 바람을 끊는다. 그러나 이것은 천 년의 꿈 고려 청자기! 빛깔, 오호! 빛깔 살포시 음영을 던진 갸륵한 빛깔아, 조촐하고 깨끗한 비취여, 가을 소나기 마악 지나간 구멍 뚫린 가을 하늘 한 조각 물방울 뚝뚝 서리어 곧 흰 구름장 이는 듯하다. 그러나, 오호 이것은 천 년 묵은 고려 청자기! 술병 물병 바리 사발 향로 향합 필통 연적 화병 장고 술잔 베개 흙이면서 옥이더라. 구름 무늬 물결 무늬 구슬 무늬 칠보 무늬 꽃 무늬 백학 무늬 보상 화문 불타 무늬 토공이요 화가더라 진흙 속 조각가다. 그러나 이것은 천년의 꿈 고려 청자기! 청성곡 / 김응서 대금독주

詩--詩한 2020.10.22

KBS 한국사전 – 국보를 되찾다, 문화유산지킴이 간송 전형필

'간송 전형필의 아들'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 보물창고 활짝 연 '國寶 창고지기' "도심 한복판 전시, 사실 지금도 겁나요… 문화재 다칠까봐" 아버지의 이름으로 美서 뒤늦게 悲報 전해듣고 두달간 울면서 그림만 그려… 귀국후 돌아본 아버지의 遺産, 창고지기의 삶이 시작됐다 미술품, 70여년 만의 외출 서울시 제안에 DDP서 3년, 최초로 대규모 외부 전시… "문화재는 우리 모두의 것…아이·젊은층 많이 와 기뻐" 1962년 미국에서 활동하던 화가 전성우(全晟雨)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산속으로 들어가 두 달 동안 울면서 그림을 그렸다. 비교적 건강했던 아버지가 57세를 일기로 급작스럽게 타계한 것이다. 그는 장례식이 끝난 지 석 달이 지나고 나서야 누나의 편지를 받고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는..

閑雲野鶴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