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순간의 지속 - 전혜린

푸른하늘sky 2019. 6. 19. 18:04
제 4장 사랑을 받고 싶은 본능 P219


순간의 지속 - 전혜린


모든 순수한 것은
순간 속에 있다
이것을 지속하고 응결하려는 것이
진실로 산다는 것이다
無로 가는 우리 生의 과정으로서
생물학적으로 파악한다면

무엇 때문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는가?' 라고 묻고 싶어진다

정말로 정신 속에서 우리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삶이란 살아질 가치가 없는 무엇인 것이다
아무리 사고를 되풀이해 보아도
인간의 순수한 상태
최고도로 승화된 상태로 향한 의식이며
단순히 인간은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의식을 매 순간마다
지키고 깨어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인간에게 적합하고 당연한 과제인 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정신에 의해서 깨끗하게 된 것이 아니라면
무가치한 것일 게다
우리가 뜨겁게 미칠 듯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순수한 의식의 상태에서 뿐이다

그러나 그런 상태 ―
순수한 사랑이란
이 세계에서는 순간으로써 밖에는 선사되어 있지 않다.












 

Innocence - Giovanni Marradi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면은 퉁퉁 - 장경린  (0) 2019.06.20
들길에서 - 신형건   (0) 2019.06.19
유월이 오면 - 도종환  (0) 2019.06.17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 - 이근대  (0) 2019.06.17
동자꽃 - 정관호  (0) 201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