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동자꽃 - 정관호

푸른하늘sky 2019. 6. 17. 00:04
동자꽃


동자꽃 - 정관호


다 자라면 동자의 키만큼이고 
산 아래쪽을 내려다보듯 

한쪽으로 고개를 모으는 꽃차례 

높은 산 기후를 좋아하는 것 하며 
온 몸에 잔털이 많은 것 하며 
한여름에 붉게 피는 꽃이파리 하며 

그래서 동자의 전설이 생겨나고 
그 애달픈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이 
저토록 예쁜 꽃으로 환생케 했는가 

지금도 평지에서 기르면 
꽃 색깔의 선명함이 떨어진다니 

가신 어린님의 뜻을 받들어 
더 높이 서늘한 데로 옮겨 심어서 
가엾은 죽음의 평안이라도 빌어야 될까.












자비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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