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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 문 정희

보고 싶은 사람 - 문 정희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째 되던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엄마…!”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 Mamm - Giovanni Marradi

詩--詩한 2022.05.12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인생은 축제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너를 괴롭히는 사람들에 대한 최대의 복수는 그들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들의 귀에 나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려 주는 것이다 - 무라카미 류의 '69(Sixty Nine)' 중 - 저 점이 여기다 저 점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 점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한번이라도 들어봤던 모든 사람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인류가 저 점 위에서 살았다 .... 인간 역사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점 中 정치에 무관심한 것보다는 차라리 과몰입이 낫고,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열렬히 지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단지 기억해야 할 ..

閑雲野鶴 2022.03.05

반계수록(磻溪隨錄)

반계 유형원이 31세에 저술을 시작하여 49세에 완성한 ‘반계수록’은 한국 학술사에서의 의미로 보아 정말로 획기적인 책이다. 만권이 넘는 장서를 갖추고 불철주야 저술 작업을 계속했던 전라도 부안군의 우반동 ‘반계서당’은 그 책의 산실이었기에 참으로 뜻이 깊은 역사의 땅이고 사상의 고향이다. ‘반계수록’은? 조선 실학의 1조(祖)는 반계 유형원이며 2조는 성호 이익이며 3조는 다산 정약용이다. 반계의 ‘반계수록’으로부터 조선의 실학사상은 본모습을 보였고, 그 이후의 실학자들은 대부분 반계의 경륜과 경세론(經世論) 및 경국제민(經國濟民)의 경제사상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반계수록’의 서문을 짓고, ‘반계유선생전’이라는 전기를 지은 성호 이익이 가장 존숭하고 사숙했던 학자가 반계였음은 말할 필요도..

閑雲野鶴 20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