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나물
진달래
위의 사진은 어제 산책길에서 만난 광대나물과 진달래이다.
내가 요즘 자주 가서 바라보는 광대나물의 정원이고,
그 뒤의 소나무 숲 사이에 핀 진달래이다.
진달래가 조금 일찍 핀 듯 하기도....
온갖 꽃이 피어나는 요즘은 생명의 경이를 느끼게해 주는 시간들이다.
오늘도 삼천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왔다.
(정읍사 그 천년의 기다림/문순태,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김승희)
요즘에 2권을 빌려 2주간 읽는데 어떤 때는 2권을 다 읽고
어떤 때는 1권만 읽고 1권은 그냥 반납하곤 한다.
이번에는 어찌하다보니 광주출신 작가들이다.
전부터 김승희의 시를 가끔 읽었는데...
그녀를 언어의 테러리스트라고 하드라고...
표지를 여니 익숙한 글이 있어서
여기에 옮겨 적어 본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마디 못 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그래도
그대 가슴속의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에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중에서
사월의 노래 - 백남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