戒急用忍

진미집과 홍지서림

푸른하늘sky 2008. 7. 24. 21:30

전주에서 유명한 곳중 하나인 진미집과 홍지서림을 다녀 왔다.

오호라.. 소바의 맛은 정말 ...
멸치다시 국물에 무우갈어서 넣고, 파 송송 썰어 넣은 국물이 환상이다.
정말로 국물이~ 끝내준다.
여름에 먹는 시원한 음식중에 이만한 것이 없는 듯 하다.

1963년 설립돼 4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의 대표적인 서점이 홍지서림이다. 
홍지서림은 99년 초 부도로 경매에 넘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양귀자씨가 건물 값만 8억여원에 낙찰 받아 위기를 넘기고 운영중이다.

양씨는 인수 당시 "문학소녀를 꿈꾸던 전주여고 시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서점에 들러 책을 읽어 남다른 애착이 간다"며
"이 서점을 시민들과 함께 하는 지식의 샘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그런 포부를 살려 이 서점의 운영목표를 '전주 문화의 자존심'으로 정했다고 한다.<경향신문>



서점 배치는 2층이 전문서적이고 다른 나머지가 1층에 있다.
전주엔 솔직히 대형서점이라고 부를 만한 서점이 이 홍지서림과 민중서관 정도에 불과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대한문고
와 웅진서림 그리고 홍지서림의 분점들이 생기더니
결국 교보문고
까지 들어섰다. 개인적으로 이런 대형서점이 많아지는 것에 환영하는 바이지만
역시 시장논리가 냉정한만큼 이윤을
내지 못하는 서점들은 문 닫을게 아닌가?
홍지서림은 살아남길 바란다.

홍지서림에는 이 지역 출신 문인들의 숨결이 묻어난다.
소설가 은희경, 문학평론가 남진우, ‘혼불’의 저자 최명희.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학창시절 이곳에서 책탐을 하며 문학도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80년 홍지서림이 지금의 위치에 들어서자 서점 좌우로 헌책방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절반 정도 없어졌지만 아직도 열대여섯군데 헌책방이 영업중이다.
그 중에 태양서점은 꽤 유명한 곳이다.
지나다 들리면 한 참을 머무르며 옛날의 그때 그시절을 음미해보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는 참고서를 산다고 홍지서림을 드나들었다 
물론 책값보다 많은 금액을 부모님께 받아 내가지고
들뜬 기분으로 홍지서림에 가서 서서 책을 읽고는
근처 '꼬꼬영양통닭집'이나 지금은 없어진 ‘아리랑제과’에 가서 가락국수을 먹고
‘풍년제과’에서 빵을 사먹는 게 그 때 고교생들의 일과중에 하나였었다.

추억의 몇자락이 지나가는 홍지서림이다.

한 참을 서점내에서 머무르며
관심있던 책들과 신간을 뒤적이고 있었다.



문태준이 엮은 시집 "포옹"을 받았다.
"당신을 안고 내가 물든다" 시집 표지에 써 있는 말이다.

그래 같이 물들자!
너와 내가 안고서 물들어 버리자..

쪽빛 물도 괜찮으리라!


**


그랬다지요/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포옹"에 수록된 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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