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萬里

다구, 어떻게 써야 할까?|

푸른하늘sky 2016. 5. 16. 12:43

“다관이나 찻잔은 알겠는데, 저 대나무 숟가락은 어떻게 쓰는 거지?”
처음 차를 접한 사람들은 차 마시는 복잡한 형식보다, 자신 앞에 줄지어 늘어 서 있는 수많은 다구들에 먼저 놀라게 된다. 차 한 잔 마시는데 왜 이렇게 복잡한 다구들이 필요한 것일까? 우리나라 기본 찻상 차림을 통해 각 다구의 쓰임과 고르는 법을 알아본다.

다탁 위에 찻잔이 놓여 있다.

① 찻잔(茶盞): 찻주전자에서 우러난 차를 따라 마시는 잔으로 도자기로 만든 것이 가장 흔하며 은이나 동, 나무로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다. 찻잔은 입구쪽이 바닥보다 약간 넓어야 마시기에 편하며 흰색 찻잔은 찻물의 색을 감상하기에 좋다.


② 다탁(茶托, 찻잔받침): 뜨거운 찻잔을 손으로 들기 어려우므로 잔을 받치는 데 사용한다. 주석과 구리, 도자기, 돌,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진다. 찻잔과 동일한 재질의 것이 보기에는 좋지만 도자기나 돌의 경우 잔과 받침이 부딪치는 소리가 많이 난다. 도자기 찻잔에는 나무 다탁을 많이 사용한다.


위에는 차호. 아래는 다관 뚜껑받침.

③ 차호(茶壺, 차통): 마른 찻잎을 담아 두는 통. 차는 습기와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하므로 밀봉이 잘 되는 것으로 선택한다.


④ 다관 뚜껑받침: 다관에 물을 부을 때 뚜껑을 얹어 두는 도구.


⑤ 다관(茶罐, 차우리개): 잎차에 끓인 물을 넣어 차를 우려내는 도구. 다관은 손에 쥐어보아 다루기에 편해야 하며, 탕수(湯水)에 비해 다관이 크면 물이 빨리 식고 향기가 쉽게 달아난다.

차우리개인 다관.



또한 몸통과 뚜껑이 제대로 맞아야 하고 물대(주둥이)에서 찻물을 따랐을 때 찻물이 다관의 몸통으로 흘러내리지 않는지 살펴본 후 선택한다.


맨 위가 물식힘 그릇인 숙우. 중간이 차긁게 아래가 차시다.

⑥ 숙우(熟盂, 물식힘그릇): 귀때사발, 귀탕기, 유발(乳鉢) 등으로 부른다. 끓인 물을 식히거나 우린 차를 담아 잔에 따를 때 사용한다.


⑦ 차시ㆍ차칙(茶匙ㆍ茶則, 차숟가락): 차를 뜨는 숟가락. 대나무를 반쪽으로 쪼갠 다음 한쪽을 얇게 깎아 차를 떠내기 좋도록 만든 것이다.

금속으로 만든 차시는 녹슬기 쉽고 금속 냄새가 나므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나무는 차의 향을 해치지 않고 습기에도 강해 많이 사용된다.


⑧ 차긁게: 다관에서 다 우려낸 찻잎을 꺼내는 도구. 찻잎은 퇴수구에 버린다.




차수건인 다포.



⑨ 다건(茶巾, 차수건): 찻잔이나 다관 등의 물기를 닦는 수건. 외올베(거즈)나 고운 삼베로 만든 것을 주로 사용한다.


다구가 갖춰진 전체 모습. 밑의 황토빛 천이 바로 다포.



⑩ 다포(茶布): 다탁에 까는 천으로 삼베나 무명 등으로 만든다. 다탁과 다구가 부딪쳐 소리 나는 것을 막아주고 물기를 흡수한다. 여름에는 주로 삼베 종류를, 봄ㆍ가을이나 겨울에는 무명, 옥양목 등을 사용한다.


탕관.



⑪ 탕관(湯罐)과 차솥: 찻물을 끓이는 화로와 주전자. 최근에는 전기주전자를 주로 사용한다.

⑫ 퇴수기(退水器, 물버림사발): 찻잔을 데운 물이나 찻잔 씻은 물, 차 찌꺼기 등을 버리는 그릇으로 개수그릇이라고도 한다. 입구가 넓은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