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Evening Bell - Sheila Ryan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림 / 이외수 (0) | 2018.02.19 |
---|---|
마음의 정거장 - 김명인 (0) | 2018.02.19 |
설날 - 오탁번 (0) | 2018.02.16 |
겨울강 - 정호승 (0) | 2018.02.12 |
쉽게 씨워진 詩 -윤동주 (0) | 201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