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입춘 - 안도현

푸른하늘sky 2018. 2. 4. 00:28



입춘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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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나갔더니 어라. 물소리가 들린다

얼음장 속 버들치들이 꼭 붙잡고 놓지 않았을

물소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허리춤이 헐렁해진 계곡도 되도록 길게 다리를 뻗고

참았던 오줌을 누고 싶을 것이다

물소리를 놓아버린 뒤에도 버들치들은 귀가 따갑다

몸이 통통해지는 소리가 봄 속에서 자꾸 들려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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