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簾之室 수렴지실 /이윤림
내가 사랑하는 이 방에
비가 오면 물구슬발 드리워지니
한번 방문해주게
그때가 가장 아름답다네
그때를 가장 좋아했다네
와서 내가 없더라도
구태여 찾지 말게
추억 같은 걸 서랍에서 뒤지지도 말게
내가 사랑하던 방이니
그대의 마음에도 들었으면 하네
그뿐이네
아무것도 찾지 말고, 하지 말고
물구슬발 들이치는 소리가 어떻게 나나
조용히 귀기울이다 가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쉬다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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