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는 아이 ― 서재환
우산을 쓰고 가다가
문득 만난 비 맞는 아이
그냥 갈까? 같이 받칠까?
둘이 쓰기엔 작은 내 우산
망설인
빗줄기 사이로
멀어져간 아이 생각.
빗발은 더욱 세차고
나는 집에 다 왔는데
그 아인 집에 갔을까
흠뻑 젖어 다 갔을까
그 생각
손톱 밑 가시
내 마음이 아리다.
Chopin - Preludes Op.28 'Raindrop'
Martha Argerich, Pin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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