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친구에게 - 김재진

푸른하늘sky 2020. 6. 3. 08:17

 

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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