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두사람 - 곽재구

푸른하늘sky 2019. 7. 13. 11:45


사람 /   곽재구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 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 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 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Gracefully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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