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여름 / 김혜천

푸른하늘sky 2019. 7. 11. 17:00


여름 / 김혜천

  

빛이 소나타를 연주하며

사물들의 정수리에 내려 앉는다

아득한 초원에

한 무리 개망초 들어서고

비에 젖은 꽃잎들 함초롬 다문 잎

물방울 마디마다 매달고

떨고 있는 거미줄

여름은 그렇게 깊어가고

꽃들은 소리 없이 진다

허공을 가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

다만,

꽃 진지리에 말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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