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이 핀 연못가에서 - 하삼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숲길을 돌며
음....
아무 말을 안해도
말보다 더 많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알맞은 보폭을 찾아내고,
음....
그러다가
햐~~~
수련이 핀 연못
바라보고 있었더랬는데.
바라봄의 길이도 얼마나여야 하는지
물 속으로 이어져 간
긴 수련의 모가지에서 보았고......
연못이 연못으로 끝나지 않고,
땅속 깊은 늪지와 하늘과의 통로를 열듯
수련은 그런 뜻으로 피어나는 것 같았지요.
인간이 인간의 한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낮은 목소리처럼...
나그네의 눈길(명상음악 3집 천년의 선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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