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각시붓꽃 - 김종태

푸른하늘sky 2019. 5. 3. 23:49


각시붓꽃 - 김종태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시들어야 했던 님의

보랏빛 서러움을 풀고자 
갈잎 또는 솔잎을 헤치고 
새파란 칼날 갈고 또 갈았다 

말로는 벌써 사월이라지만 
삼월의 시샘바람은 늙어서도 매서워 
아직은 가냘픈 잎새 돋기 이른데 
앞서 가는 죄이지 
누구는 선구자라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유전인자 

빛난 기쁨 그 꽃다운 세상 
추운 세상에 빨리 보이고자 
님처럼 또 속는 줄 알면서도 
그리움과 꿈으로만 빚은 
잇꽃빛과 쪽빛이 한몸에 어우러진 
꽃대 바람 속에  내민다










 

The Green Hills - Karen Marie Gar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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