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이성복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 본다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에서
Lascia ch'io pianga - Act II of Handel's opera, "Rina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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