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음악 - 이성복

푸른하늘sky 2019. 4. 18. 00:58



음악 - 이성복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 본다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에서











Lascia ch'io pianga - Act II of Handel's opera, "Rinal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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