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매생이국 - 안도현

푸른하늘sky 2018. 1. 25. 02:08

매생이국



매생이국 - 안도현

저 남도의 해안에서 왔다는
맑은 국물도 아니고 건더기도 아닌 푸른 것,

만 푸르기만 한 것

바다의 자궁이 오글오글 새끼들을 낳을 때 터뜨린 양수라고 해야 하나?

숙취의 입술에 닿는 이 끈적이는 서러움의 정체를 바다의 키스라고 해야 하나?

뜨거운 울음이라고 해야 하나?

입에서 오장육부까지 이어지는 푸른 물줄기의 폭포여
아무리 생각해도 아, 나는 사랑의 수심을 몰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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