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꽃다운 이름이 백세토록 // 청언 소품

푸른하늘sky 2018. 1. 8. 08:05


존귀함은 성현이 되는 것보다 귀한 것이 없고, 부유함은 도덕을 쌓는 것보다 넉넉한 것이 없으며,
가난함은 도를 듣지 못하는 것보다 가난한 것이 없고, 천함은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천
한 것이 없다. 선비가 능히 도를 펼치면 달사達士라 하고, 분수에 만족하지 않으면 궁하다 하며,
단지 한때의 뜻을 얻으면 요절했다 하고, 꽃다운 이름이 백세토록 드리움은 장수했다고 한다.

貴莫貴于爲聖賢, 富莫富于蓄道德, 貧莫貧于未聞道, 賤莫賤于不知恥. 士能弘道曰達士, 不安分曰窮,
得志一時曰夭, 流芳百世曰壽. 《七修類稿》

선비와 속인은 부귀빈천의 기준이 애초에 다르다. 선비의 부귀빈천은 재물의 많고 적음, 권력의 높
고 낮음을 가지고 따지지 않는다. 안분자족安分自足함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궁窮이라 하고,
한때의 득의를 영원히 갈 것처럼 으스대니 요夭라고 하는 것이다.

우주를 자기와 한몸으로 여기는 사람은 불평스런 유감이 없다.

以宇宙爲一身者, 無不平之憾矣. 《會心言》

그러기에 군자는 우주 만물의 건강한 운행을 배워 자강불식自彊不息 할 뿐 세상 일의 공평치 않음
을 원망하여 유감을 품지 않는다. 반면 소인은 조그만 일에도 상심하고 좌절하며 세상을 원망하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

'淸言情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덕무의 청언소품 / 이목구심서   (0) 2018.01.23
고요와 비움  (0) 2018.01.23
혜민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0) 2017.12.19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0) 2017.12.19
  (0) 2017.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