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이덕무의 청언소품 / 이목구심서

푸른하늘sky 2018. 1. 23. 10:44
『주역』에서 말하였다.
“성냄을 거두고 욕심을 막아라.”
또 말하였다.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라.”
대저 이 네 가지는 인생의 큰 방비요 마음공부의 큰 사업이다. 수신修身과 섭생이 어찌 두 가지 이치이겠는가? 마음의 불은 쉬 타오르니 그것을 끄려하는 사람은 분노를 억눌러야 한다. 신수腎水는 쉬 새기 마련이니 그것을 일어나게 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막아야 한다. 비장은 기운을 길러주지만 기운이 흩어지지 않고 위로 오르게 하는 것은 언어를 삼가는 것에서 비롯된다. 기운이 막히지 않고 새나가지 않는 것은 음식을 절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易曰: “心怒忿窒慾.” 又曰: “愼言語節飮食.” 夫四者人生之大防也, 心學之大業也. 修身與攝生, 豈二致哉. 心火易熾, 欲其降者, 懲忿也. 腎水易洩, 欲其升者, 窒慾也. 脾土養氣者也, 氣不散而上越者, 自愼言語始也. 氣不滯而下洩者, 自節飮食始也.

성냄과 욕심, 삼가함과 절제 이 두 가지의 갈림에서 인생의 희비가 엇갈린다.
마음에 활활 타오르는 분노의 불을 끄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욕심이 밖으
로 새나오지 않도록 가라앉혀라. 기운이 흩어져 산란해지지 않도록 삼가고,
반대로 꽉막혀 정체됨이 없게끔 먹는 것을 절제하라. 내 인생의 든든한 축대와
마음자리를 닦는 큰 공부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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