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고요와 비움

푸른하늘sky 2018. 1. 23. 10:34

고요와 비움

고요하면 텅 비고,
텅 비면 밝아지며,
밝아지면 신령스럽다.
마음이 안정되니
신명이 와서 머문다.

靜則虛, 虛則明, 明則神. 泰宇阮定, 神明來舍. -「質言」


고요로 상념(想念)을 지우니 텅 빈 마음만 남았다. 마음이 텅 비자 사물이 밝고 환하게
보인다. 마음이 환해지니 절로 신령이 깃들어 갈 길이 또렷하다. 소음 속에서 마음은
욕망으로 끓어오르고, 일렁이는 욕망의 불꽃은 환한 빛에 그늘을 지운다. 그러자 눈 앞
이 캄캄해져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야 신명(神明)이
내 안에 와서 깃든다. 고요히 비워 환하게 밝아지고, 환하게 밝아져서 신령스러운 지혜를
내 안에 깃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