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靜偸閑

나무와 풍경으로 본 옛 건축 정신

푸른하늘sky 2018. 1. 2. 17:06


나무와 풍경으로 본 옛 건축 정신

최종현 지음 | 16,500원 | 현실문화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이 그대로 담긴 우리의 옛 건축.
옛사람들에게 건축이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인간과 외부세계를 축소한 하나의 '소우주'다"


서양 건축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전통건축은 조금 낯설다. 저자인 최종현 교수의 여덟 개 강의로 이루어진 이 책은 나무와 풍경을 통해 인간과 건축의 관계를 읽고 옛 건축 정신과 전통 건축물을 재조명한다. 사람과 분리된 건축물을 전제하는 것이 서양 건축이라면, 우리 옛 건축 정신은 인간과 건축이 한몸이 되어 자연과 관계한다는 '물아일체'의 정신에 기반을 둔다. 옛사람들에게 건축은 곧 인간이 자연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 건축, 도시, 조경이라는 인공적인 건축물을 만들어낸다.

책의 전반부는 우리 전통사상이 옛사람들의 나무 심기에 끼친 영향에 관한 이야기다. 후반부에서는 풍경을 담은 옛사람들의 건축관에 관한 내용으로, 도산서원과 봉화 유곡마을을 통해 사상과 철학이 현실에서 건축과 어떻게 만나는지 담았다. 풍경을 건축에 끌어들이고, 나무 하나하나의 위치와 종류에도 저마다의 의미를 담은 옛 건축. 이는 건축물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도록 했던 조상들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이 책을 통해 옛 건축 정신이 현대건축에 시사하는 바를 한 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