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와온臥溫 가는길 / 곽재구

푸른하늘sky 2017. 12. 19. 15:02




와온臥溫 가는길 / 곽재구



보라색 눈물을 뒤집어쓴 한그루 꽃나무가 햇살에

드러난 투명한 몸을 숨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궁항이라는 이름을 지닌 바닷가 마을의 언덕에는

한 뙤기 홍화꽃밭이 있다
눈먼 늙은 쪽물쟁이가 우두커니 서 있던 갯길을 따라 걸어가면

비단으로 가리어진 호수가 나온다



 
 




와온은 순천만 근처에 있다.
홍화는 잇꽃이라고도 한다.
진한 분홍빛을 물들일 염료를 얻어 내기도 하고
씨는 기름을 짜거나 차로 만들기도 한다.



나얼 /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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