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창호지 쪽유리 / 윤재철

푸른하늘sky 2017. 12. 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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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 쪽유리 / 윤재철


유리도 귀했던 때
창호지 문에
조그맣게 유리 한 조각 발라 붙이고
인기척이 나면
그 유리 통해 밖을 내다보았지
눈보다는 귀가 길었던 때

차라리 상상력이 더 길었던 때
여백이 많았던 때
문풍지 우는
바람이 아름다웠던 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아름다웠던 때
 
 
 









Bill Douglas / Deep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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