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 쪽유리 / 윤재철
유리도 귀했던 때
창호지 문에
조그맣게 유리 한 조각 발라 붙이고
인기척이 나면
그 유리 통해 밖을 내다보았지
눈보다는 귀가 길었던 때
차라리 상상력이 더 길었던 때
여백이 많았던 때
문풍지 우는
바람이 아름다웠던 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아름다웠던 때
Bill Douglas / Deep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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