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중에서 / 허 연

푸른하늘sky 2017. 12. 18. 03:56



때늦게 내리는
물기 많은 눈을 바라보면서
눈송이들의 거사를 바라보면서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도
언젠가는
눈 쌓인 나뭇가지였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추억은 그렇게
아주 다른 곳에서
아주 다른 형식으로 영혼이 되는 것이라는
괜한 생각을 했다

북회귀선에서 온 소포 중에서 / 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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