閑雲野鶴

샤갈 - 꿈의 꽃다발

푸른하늘sky 2019. 8. 26. 14:46

 마르크 샤갈 ‘꿈의 꽃다발’. 1964. 파리 오페라 극장(팔레 가르니에) 천장 벽화.

 


1963년 드골 대통령의 제안으로 파리 전역에 건물 세척 작업이 펼쳐졌다. 자동차 매연과 먼지에 뒤덮인 문화유산들이 하나 둘씩 원래의 밝고 화려한 색깔을 되찾기 시작했다.

샤를 가르니에(1825~98)가 설계해 착공 17년만인 1875년 개관한 파리 오페라 극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9년 바스티유 오페라 개관 후 발레 전용극장으로 남아있는 '팔레 가르니에'다.

당시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는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 벽화도 새것으로 바꿨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이 그린 유일한 천장 벽화 '꿈의 꽃다발'(1964)은 이렇게 해서 탄생됐다.

여기에는 모차르트.바그너.드뷔시.스트라빈스키.라벨.베를리오즈.차이코프스키 등의 유명 오페라.발레 장면이 등장한다. 오페라사를 수놓은 위대한 작곡가들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은 그림이다.

샤갈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대인의 결혼식 장면이나 새.꽃.연인.동물과 함께 에펠탑.개선문 등 파리의 명물도 등장한다.

8t짜리 샹들리에에 불이 켜지면 그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 같다. 제목처럼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밝고 화려한 원색의 향연은 금색과 붉은색으로 뒤덮인 다소 무거운 객석 분위기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개관 당시 쥘 위젠 르네뷔가 그린 천장 벽화는 객석에선 볼 수 없지만 샤갈의 그림 뒤편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 '19세기의 시스틴 성당 벽화'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우중충하고 어두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샤갈은 58년 파리 오페라 극장을 위해 라벨의 발레음악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6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제작한 모차르트의'마술 피리' 무대 세트를 디자인했으며 이 극장 로비에 있는 벽화를 그렸다. 이밖에도 '오르페우스 신화''음악회''녹색의 바이올리니스트'등 음악을 소재로 한 그림을 다수 남겼다.

'閑雲野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산 야생화  (0) 2019.09.04
유명 프로 당구 선수  (0) 2019.09.02
혜원 신윤복  (0) 2019.08.26
간송미술관과 전형필   (0) 2019.08.26
더위를 잊는 놀이 삼매경 <쌍육삼매>  (0) 201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