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별 이후 - 문정희

푸른하늘sky 2019. 6. 13. 11:20


이별 이후 - 문정희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이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옛날적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당신도 울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