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우리 엄마

푸른하늘sky 2019. 3. 21. 11:36

나는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 생각하면 그래도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 생각하면 한없이,한없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검버섯 핀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거칠어진 손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앙상해진 다리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떠지지 않는 눈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알아 들을 수 없는 목소리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아직은 따스한 가슴의 체온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의 모진 풍상을 격으며 살아온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생과사의 경계에서 혼미한 의식을 부여잡고 있는 우리 엄마입니다.
못난 자식은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눈물만 흘립니다.
우리 엄마를 부르는 절규입니다.
  
 












Richard Yunggiae O'Ne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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