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풍류(溪山風流),
계산풍류는 사대부들이 경치 좋은 곳에 누정을 지어 놓고
바람이 흐르듯 여유롭게 문‧사‧철(文‧史‧哲)을 즐기던
조선시대의 고급문화를 지칭한다.
풍류, 그 바람은 따뜻한 봄바람일 수도 있고,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는 서늘한 바람일 수도 있으며,
심신을 들뜨게 만드는 한바탕의 열풍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이든 풍류는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며 우주의 근원적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데서 자연스럽게 열리는 것이었다.
영남 풍류가 자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성찰하고
인격도야를 지향하는 철학적 풍류였다면,
호남의 계산풍류는 호방하고 화려한 가운데
낭만적 흥취와 멋과 맛을 추구하였다.
16세기 호남의 선비들이 계산풍류를 구현했듯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이 시대에 걸 맞는 풍류가
필요하지 않겠는가다.
그렇다면 21세기 풍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연암 박지원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했다.
옛 것을 본받더라도 오늘에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하라는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