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겨울나무 / 장석주

푸른하늘sky 2019. 1. 10. 14:06



겨울나무 /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 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 장석주 시선집 <꿈에 씻긴 눈썹> 2007










Moments of Fantasy - Band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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