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 있는
흠 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 장석주 시선집 <꿈에 씻긴 눈썹> 2007
Moments of Fantasy - Bandari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0) | 2019.01.11 |
---|---|
비망록 / 문정희 (0) | 2019.01.11 |
갈 곳이 없다더니 / 서정홍 (0) | 2019.01.08 |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0) | 2019.01.05 |
겨울 편지 - 안도현 (0) | 2019.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