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결정 장애와 Memento Mori

푸른하늘sky 2019. 1. 7. 08:26

결정 장애와 Memento Mori

요즘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주제 중에 결정장애라는 것이 있습니다.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있었겠지만 최근 들어 사회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널리 퍼졌습니다.. 심지어는 결정장애를 앓는 소비자를 위한 처방이 나올 정도입니다.


급기야는 요즘 세대를 결정장애세대 (generation maybe : 메이비 세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2012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올리버 예게스(Oliver Yeges)라는 젊은 저널리스트가 미국 담배 말보로의 광고문구 Don’t be a Maybe에 착안해서 독일의 대표적인 조간신문 디벨트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광고 문구는 Maybe라는 말은 남자가 써서는 안 되는 말이다. 남자답게 살아라라는 의미였지만, 요즘 세대는 너무 많은 선택지 중에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Maybe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 칼럼의 요지였습니다. 몇 십만 명의 독자가 이 글을 읽으면서 화제가 되었고, 같은 제목의 책도 인기를 끌면서 결정장애 세대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中略 )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Memento Mori)


제가 의사결정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원칙 하나를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입니다.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상황도 그보다 비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뭘 한다고 대단히 큰 이득을 보는 것도 없고, 반대로 뭘 안 한다고 해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없다는 것을 알고 나면, 부담이 적어져서 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망설이는 데 힘과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메멘토 모리는 의사결정의 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아마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좋은 전략이 될 것입니다. 내일 혹은 한 달 후에 죽는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고민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정말 소중한 일들에 집중하게 되고 주변에서 떨어지는 다양한 일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선택의 무게도 훨씬 가벼워집니다. 내가 눈을 감을 때 무슨 후회가 들까를 생각해보면 절실함 또는 진정성이 커질 테구요. 그런 면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절대 불길하거나 우울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 삶을 살아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죽음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빠르게 결정하지 못할 일이 없어집니다.


   - 정재승 著 열두 발자국, p. 80, 93,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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