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무 말랭이 - 안 도 현

푸른하늘sky 2018. 10. 31. 08:43



무 말랭이 - 안 도 현

 

외 할머니가 살점을 납작납작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내 입에 넣어 씹어먹기 좋을 만큼 가지런해서 슬프다

가을 볕이 살점 위에 감미료를 편편 뿌리고 있다

 

몸에 남은 물기를 꼭 짜버리고

이레만에 할머니는 꼬들꼬들해 졌다

 

그해 가을, 나는 외갓집 고방에서 귀뚜라미가 되어

글썽글썽 울었다

















 

The Green Hills - Karen Marie Gar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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