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허수경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찍어라
찍힌 허리로 이만큼 왔다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또 찍어라
또 찍힌 허리로 밥상을 챙긴다
비린 생피처럼 노을이 오는데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또 물을 먹고
드러눕고
- 시집 『혼자 가는 먼 집』(문학과지성사, 1992)
Long Long Ago / Yuriko Naka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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