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詩 - 허수경

푸른하늘sky 2018. 11. 11. 18:40


- 허수경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찍어라

찍힌 허리로 이만큼 왔다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또 찍어라

또 찍힌 허리로 밥상을 챙긴다

 

비린 생피처럼 노을이 오는데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또 물을 먹고

드러눕고

 

 

- 시집 『혼자 가는 먼 집』(문학과지성사, 1992)











Long Long Ago / Yuriko Naka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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