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8일(수) 오후 3:11 [중앙일보 김용범]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의 삶을 보여주는 한글 시(詩)가 들어가 있어 화제가 된 ‘한글명문(銘文) 찻사발’. 이 찻사발에 들어간 한글 시의 내용이 분석됐다. 들이 기증한 일본 찻사발에 적힌 한글 문구를 해석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증품은 현존하는 일본 찻사발 가운데 유일하게 한글이 새겨진 것으로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키’(萩燒)로 보인다. 하기야키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한 히로시마 지방의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 군대가 일본에 납치한 이작광(李勺光), 이경(李敬)등 조선 도공들이 야마구치현 하기 지방에 가- 마(窯)를 만들고 생산한 도기를 말한다. 일본은 조선의 도자기 제작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임란 당시 수많은 조선인 도공들을 끌고 갔다. 일본의 조선인 도공들은 대를 이어 가며 도기를 생산했다. 철분이 섞인 물감으로 썼다. 감정 결과, 제작 시기는 임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도공이 17세기 초에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나 한글 문법 사용을 보아 18세기 이후 조선인 도공 후손이 생 산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구는 이렇다. *개야 즈치 말라 / 개야 짖지 마라. 현지 호칭이었다. 화자는 밤에 조선인이 있는 곳, 또는 조선인의 모임에 가려고 나섰다가 개가 짖는 것을 보고 자신은 도둑이 아니라 조선인이 있는 곳에 다녀오려는 것이라고 꾸짖고, 개가 그 말을 듣- 고 조용해지자 화자는 ‘그 개도 조선의 개라서 듣고 잠잠하구나’ 하고 생각했다는 내용이다. 와 아들 후지이 케이(藤井慶·59)이 교토국립박물관에 보관해오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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