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일일일야 (一日一夜)/문태준

푸른하늘sky 2018. 3. 21. 08:33





일일일야 (一日一夜)/문태준



꽃나무는 꽃나무가 그린 화첩을 펼친다
사람들은 하얀 접시에 봄의 급식을 받는다
누구라도 초조하지 않고
누구라도 딸기처럼 안색이 좋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가는 공원은 평년 기온을 즐긴다
탄력 있는 덤불 옆에 탄력 있는 덤불이 있고
사람들은 꽃나무 아래서 서로의 꽁트를 읽는다
나른하게 낮잠을 즐긴다
낮잠 위로는 또 꽃잎이 날려 꿈을 얇게 덮는다
오,우리가 이처럼 잠잘 때
우리의 봄꿈은 밤까지 그리고 다시 낮까지
꼬박 하루만 이어졌으면


 









 

You and I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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