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너무 무거운 노을 - 김명인

푸른하늘sky 2018. 2. 23. 10:31


너무 무거운 노을 - 김명인

 

오늘의 배달이 끝났다

방죽 위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저무는

하늘을 보면

 

그대를 봉함한 반달 한 장

입에 물고 늙은 우체부처럼

늦 기러기 한 줄

노을 속으로 날고 있다

 

피멍 든 사연이라 너무 무거워

구름 언저리에라도 잠시 얹어놓으려는가

채 배달되지 못한

망년의, 카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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