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청언소품 / 恥之一字

푸른하늘sky 2018. 1. 23. 15:59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기를 구하기는 쉽지만, 스스로에 대해 정말 잘 알기는 어렵다. 보고 듣는데
서 그럴 듯하게 꾸미기는 쉬워도, 보이지 않는데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기는 어렵다.

求見知于人世易, 求眞知于自己難. 求粉飾于耳目易, 求無愧于隱微難. 《醉古堂劍掃》

남을 속이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만은 속일 수가 없다. 그럴듯하게 꾸미기는 쉬워도 스스로 돌아보
아 떳떳하기는 어렵다. 백 사람이 나를 인정해도 스스로 용납됨이 없다면 공허하지 않겠는가? 아무
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다면 기쁘지 않겠는가?


부끄럽다는 한 글자는 군자를 다스리는 까닭이 되고, 아프다는 한 글자는 소인을 다스리는 빌미가
된다.

恥之一字, 所以治君子; 痛之一字, 所以治小人. 《幽夢影》

선비는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 이것은 공자의 말씀이다. 군자란 제 이름을 소중히 여
긴다. 명예롭지 못한 부귀를 따르기보다 의로운 빈천을 즐겨 감수한다. 그러므로 군자를 다스림은
‘부끄러움’을 가지고 해야지 무력의 우격다짐으로는 안된다. 그러나 소인은 다르다. 그들은 육
체적 고통을 가장 무섭게 여긴다. 그것이 비록 불의라 해도 조그만 유혹이나 협박에도 금세 넘어가
고 만다.

 
 
 
 
 


 

'淸言情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과 지혜  (0) 2018.01.23
청언소품 / 청복淸福이 넉넉하여   (0) 2018.01.23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0) 2018.01.23
청언소품 / 분수에 만족하는 삶   (0) 2018.01.23
묘호(妙好) / 법정스님   (0) 201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