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청언소품 / 청복淸福이 넉넉하여

푸른하늘sky 2018. 1. 23. 16:09

문을 닫아 걸고 향을 사르니 청복淸福이 넉넉하다. 이런 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생각이 일어나리라. 더욱이 이런 복을 누리는 사람일지라도 독서로서 보태야만 한다.

掩戶焚香, 淸福已具. 如無福者, 定生他想. 更有福者, 輔以讀書. 《岩栖幽事》

하루를 둘로 쪼개 하나는 고요히 앉아 자신과 만나고, 다른 하나는 책을 펴서 고금의 성현과 만난
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산보하고 밥 먹고 잠을 잔다. 잡된 생각이 따로 없으니 꿈자리가 아침
까지 편안하다.


문 닫으니 거기가 바로 깊은 산이요, 책 읽으매 곳곳마다 정토淨土로구나.

閉門卽是深山, 讀書隨處淨土. 《安得長者言》

서방정토가 따로 없구나. 책 속에서 만나는 옛 사람의 목소리 속에 열락의 봄동산이 들어 있구나.
속세를 등져 깊은 산을 찾아갈 것 없겠구나. 마음이 편안하니 여기가 바로 산중인 것을. 마음이
어수선하매 깊은 산중에 들어가도 뜬 생각만 부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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