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 훈 식
산이 높은 것은
하늘에 닿아 보려는 욕심이 아니라
발돋음 해 보려는
그리움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높은 산이
온갖 나무와 풀벌레와 새들로 가득한 것은
산자락을 넓혀 보려는 탐심이 아니라
골 깊게 패인 아픔을 감추고 싶은
마음인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않다
하얗게 부서지며 이리 저리
쏟아져 내리는 계곡물이
산의 울음인 것을
그 눈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찾아
밤낮없이 흘러서
산그늘에 기대어 사는 그 모든 것들의
젖줄이 됨을
아는 사람이 많지를 않다
Rocky Mountain High - John Denver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음의 힘 / 반칠환 (0) | 2017.12.28 |
---|---|
장마전선 / 이외수 (0) | 2017.12.28 |
7월이면 / 임영준 (0) | 2017.12.28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0) | 2017.12.28 |
뿔 / 이경 (0) | 2017.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