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 안도현
크다가 말아 오종종한
콩나물 같기도 하고,
연못 위에 동동 혼자 노는
새끼 오리 같기도 하고,
구멍가게 유리문에 튄
흙탕물 같기도 하고,
국립박물관에서 언뜻 본
귀고리 같기도 하고,
동무 찾아 방향을 트는
올챙이 같기도 하고,
허리가 휘어 구부정한
할머니 같기도 하고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날 / 김사인 (0) | 2017.12.28 |
---|---|
돼지고기 두어 근 끊어왔다는 말 / 안도현 (0) | 2017.12.26 |
모텔 피카소 / 김휴 (0) | 2017.12.26 |
나태주 - "추억"中에서 (0) | 2017.12.26 |
흰 종이의 숨결 / 정현종 (0) | 2017.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