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쉼표 / 안도현

푸른하늘sky 2017. 12. 26. 15:44


쉼표 / 안도현


크다가 말아 오종종한
콩나물 같기도 하고,

연못 위에 동동 혼자 노는
새끼 오리 같기도 하고,

구멍가게 유리문에 튄
흙탕물 같기도 하고,

국립박물관에서 언뜻 본
귀고리 같기도 하고,

동무 찾아 방향을 트는
올챙이 같기도 하고,

허리가 휘어 구부정한
할머니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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