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꽃 핀 자리 / 장시우

푸른하늘sky 2017. 12. 25. 17:34


 
꽃 핀 자리 / 장시우

초록하게 고개 내민
새것들이 몸을 부풀리자
갑자기 수런거림으로
어수선해진 산길을 걸으면
작년 이맘때 나뭇가지에 걸쳐둔
뜬소문 하나 슬쩍
말을 건다
수런수런
숲이 흔들리자 일제히
고개 내민 꽃들이 귀를 연다
그 사이 바람은
시침 뚝 떼고
산길을 쏜살같이 달아난다
덜 여문 봄볕 하나 툭 떨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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