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 문태준

푸른하늘sky 2017. 12. 17. 18:29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 문태준


노랗게 잘 익은 오렌지가 떨어져 있네
붉고 새콤한 자두가 떨어져 있네
자줏빛 아이리스 꽃이 활짝 피어 있네
나는 곤충으로 변해 설탕을 탐하고 싶네
누가 이걸 발견하랴,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태양이 몸을 굽힌, 미지근한 어스름도 때마침 좋네
누가 이걸, 또 자신도 주우랴,
몸을 굽혀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  



 
 




Peaceful Aftern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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