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치고 별 나오니-山居 / 장석남
눈 쏟아져
마당가로 꼬부라져 오는 모퉁이 길에
새어 나간 불빛은 발목 내놓고 무작정 섰는데
어떤 젊은 유배가 저러했을라나
눈보라 위에는 허물어진 房도 한 간 실린 듯
잉잉대는데
차마 우지는 못하고
빈 자루처럼 나는 쏟아졌다오
새벽녘 문 열고 이마 가실 때
눈 그치고 별 나오니
도라지 꽃밭처럼 이쁜 하늘은
귀밑머리 반짝이는 이쁜 새벽은
통증의 저승처럼 찬란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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