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香萬里

백산차

푸른하늘sky 2017. 12. 13. 22:24



 
추사가 세한도를 그려주었던 제자 이상적이 지은 <백산차가>

「백산차가, 사박경로(白山茶歌, 謝朴景路)」

我曾九泊燕河槎 내 일찍이 아홉 차례 연경 행차 참예하여
嘗盡天下有名茶 천하의 이름난 차 죄다 모두 맛보았지.
十二街頭茶博士 열 두 거리 길가에는 차박사(茶博士)들 넘쳐나서
賣茶多於賣漿家 음료 파는 가게보다 차 가게가 더 많다네.
歸臥敝廬談龍肉 돌아와 집에 누워 용육(龍肉)을 얘기하다
手把茶經空咨嗟 손에 『다경(茶經)』 들고서 공연히 탄식한다.
湖僧竹露出新製 호남 스님 죽로차(竹露茶) 새 제품을 내 놓으니
時人往往如嗜痂 부스럼 딱지 먹듯 지금 사람 좋아하네.
秪應所貴吾鄕物 귀하게 여겨짐은 우리 것임 때문이니
終始香味澁齒牙 애당초 맛과 향은 이빨 사이 떫기만 해.
不咸一網感君惠 불함산(不咸山)의 일강차(一綱茶)를 그대 줌에 감사하니
天寒肺病當三椏 찬 날씨 폐병에는 인삼만큼 효과 있네.
誰知此士乃有此 이 땅에도 이런 것이 있을 줄 뉘라 알리
譬如人才出荒遐 비유컨대 인재가 먼 시골서 나옴인양.
但恨難得中泠水 안타깝다 중령수(中泠水)를 얻기야 어렵지만
無勞遠購武夷芽 굳이 멀리 무이차(武夷茶)를 사올 필요 전혀 없네.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나
江南御茶不入貢 강남 땅의 어차(御茶)를 공물로 못 바치자
旗槍埋沒隨蟲沙 창기(槍旗)가 매몰되어 쓸모없이 되었음을.
又不見 또 보지 못했나
泊汋年年通百貨 남쪽 배가 해마다 온갖 물품 교역해도
今秋無箇水仙花 올 가을엔 수선화가 하나도 없는 것을.
茶話故人散如雨 다화도(茶話圖) 그린 벗은 비처럼 흩어지고
烽烟已入天津涯 봉화 연기 어느새 천진(天津) 물가 이르렀네.
何幸吾生享多福 내 인생에 많은 복을 누림 정녕 다행이니
煎茶覓句送年華 차 달이고 시 지으며 세월을 보내리라.

백산차는 백두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진달래과 또는 석남과의 상록 관목으로,
한 겨울 흰 눈을 뚫고 솟은 어린 차 잎을 채취해서 만든 차입니다.
솔잎향과 박하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향기가 나지요. 잎은 긴 타원형입니다.
최근에는 옛 문헌과 우선의 이 시를 근거로 상품화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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