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情談

청언소품 / 한가로움 속에서

푸른하늘sky 2015. 7. 12. 16:19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되돌아 본 뒤에야 전날에 시간을 알았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예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정을 쏟은 뒤에야 평일에 마음 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다.

靜坐然後知平日之氣浮. 守黙然後知平日之言躁. 省事然後知平日之費閑. 閉戶然後知平
日之交濫. 寡欲然後知平日之病多. 近情然後知平日之念刻. 《安得長者言》

고요히 앉아 침묵하노라니 지난 날 내 모습이 거울처럼 떠오른다. 문 닫아 걸고 그
지난 일 생각해 보니 안타깝고 부끄럽다. 가벼웠던 처신과 조급한 언행 속에 그저
흘려 보낸 시간들이 아깝구나. 변치 않으리라던 우정도 닫아건 문 앞에서 허망하고,
욕심을 지우고 나니 그때의 잘잘못이 또렷히 다 보인다. 욕심을 줄이고 가슴을 열어
욕심에 찌들었던 생활을, 모질고 각박했던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정민교수의 "청언소품"중에서

 

 

 

 



 

 




Chopin Nocturne for Piano No.2 in E flat major O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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